혼자 하는 개발. 정말 나쁘기만 할까?

2022. 5. 11. 00:39Diary

728x90

어느덧 회사에서 프론트엔드 개발(+ firebase로 백엔드)을 혼자 하게 된 지 거의 1년이 되어가고 있다.

처음에 입사할때는 어드민 페이지로 시작을 했지만 여러 모바일 개발자분들이 사정상 그만두게 되어서 현재는 웹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중이며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많은 개발자분들이 그만두게 되었을 때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그 당시 아직 제대로 된 도전도 없이 그만두고 싶진 않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의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다 보면 많이 배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사실 혼자 하는 개발이 꺼려지는 이유는 물론 작업량도 있지만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에 대한 두려움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다. 

만약 내가 더 이상 지금 회사에 다니지 않게 되더라도 추후에 들어올 개발자분들이 내가 작성한 코드를 이해하고 큰 문제없이 기능들을 추가해 나갈 수 있도록 좋은 코드를 작성하려고 노력 중이다. 문제는 나는 좋은 코드라고 작성하곤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팀원들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더 좋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같이 개발을 하면 내가 쓴 코드에 대해 피드백을 받고 더 나은 방향이 있다면 개선하여 나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건 분명하다. 그에 반면 혼자 개발을 하면 동기부여도 떨어지고 내가 추구하고 있는 방식이 맞는 건지에 대한 확신이 떨어진다. 적어도 초기에 나는 그랬다.

 

 불안감을 이용하자

내가 가고 있는 길에 확신이 없고 불안감만 가득하다면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 가는 것도 방법이지만 우선 내가 얼마나 노력을 해봤는지 되돌아보자. 결국 불안감은 학습량이랑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 같은 주니어 개발자들에게는 길잡이 역할을 해줄 사수가 중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결국 학습은 우리의 몫이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나 좋은 팀원들과 함께 하던, 얼마나 능력 있는 사수와 함께 하던 내가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혼자라면 학습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당연히 한계가 있겠지만 그만큼 많이 부딪히면서 배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빠르고 단단하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당연히 혼자 할 수 있는 것에 한계는 있다

아직 배울게 많은 개발자에게 있어서 1인 개발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건 생각보다 많다. 기획하고 있는 서비스의 의도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내가 원하는 스택도 사용해 볼 수 있고 정해진 길이 딱히 없기 때문에 이것저것 해보면서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는 발판 정도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언제나 개발자의 관점일 뿐,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선 한 명보다는 두 명, 두 명보다는 세명의 개발자가 모여 함께 고민하며 만들어 나아가는 게 효과적이며 양질의 결과물로 이어지는 건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난 뛰어난 개발자가 아니기 때문에 혼자 개발을 하면서 한계에 빨리 부딪히며 방황도 했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내가 부족한 것이 뭔지 알게 되고 그런 부분을 채우기 위해 계속 노력하다 보니 결국엔 하나의 서비스를 완성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힘든 여정이였고 앞으로도 힘들 예정이지만 매일 아침 localhost:3000에 내가 만든 애플리케이션이 펼쳐질 때의 그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한 불안함은 개발자라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안하지 않다면 그만큼 많이 알고 있거나 내가 만드는 서비스에 대해 책임감이 없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이 아직 배워야 할게 많은 개발자 입장에서 1인 개발의 한계는 당연히 존재할 수밖에 없다. 결국에 개발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 그래서 감히 추천까지는 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책임감을 갖고 혼자서 하나의 서비스를 완성해 나아갈 자신이있다면 나쁘기만 한 경험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타트업 2년차에 접어들며..  (2) 2023.06.05